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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의 도시-대구’, 지역 내 패션산업 입지 사라질 위기


대구시의 섬유패션산업 ‘패싱’에 업계·단체 ‘방치’, 존폐기로에



▶대구경북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지원기관(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 FXCO 등 지원 인프라 전경.



대구시의 브랜드 슬로건이 ‘컬러풀 대구’에서 ‘파워풀 대구’로 바뀌면서 ‘섬유패션의 도시-대구’에 대한 위상과 입지가 빠르게 퇴색하고 있다.

     

지역 패션산업계의 상황은 심각 수준이다.

     

섬유산업계의 경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이 관련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패션산업계의 트렌드 정보, R&D, 글로벌 마케팅 등을 지원했지만, 연구원 내홍에 따른 업무중단이 3년째를 지나며, 사실상 산업계 내에서조차 존재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

     

팬데믹 전·후로 패션산업계의 구조조정 및 온라인 유통망 확대로 말미암아 최악의 생태계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를 지원해 온 유일한 지원기관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어 ‘미운 오리 새끼’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산격동 분원으로 운영되던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FCK)와 컨테이너형 복합패션문화공간으로 조성된 펙스코(FXCO), FXCO 디자인 스튜디오가 대구테크노파크(DGTP)의 위탁운영을 담당하면서 패션업계와의 연결고리는 단절은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

     

문제는 대구시의 지역 패션산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산업계 내에서의 그 어떠한 요구와 대응도 없다는 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섬유소재산업과 패션 및 유통산업의 통합, 밀착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강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섬유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를 비롯 그 어떤 기관·단체도 패션산업계의 당면 현황에 대해 이에 대한 언급과 대응을 않고 있다.

     

패션산업계 관계자는 “대구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있지만, 회원기업 상당수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으며, 사활을 건 독자생존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산업계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대구시와 섬유 및 패션산업계 간 소통 단절에 따라 운신의 폭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산업계 내부에서의 그 어떠한 변화 요구도 없는 상황으로 전해들었다”며, “이대로라면 곧 지역패션산업 생태계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계 내에서 확보된 연구기관 및 센터 등 인프라 활용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대응 방안과 활성화 대책을 요구하지 않는 상황에서 더 이상 새로운 활성화 사안에 대해 논할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며, “섬유산업과 패션산업이 하나인데 현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은 지역 산업계가 방치하고 있으며, 관심 없는 산업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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