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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섬유패션 스트림, 의류 기반 지속성장 견인할 ‘가치사슬’ 적신호 확대


패션의류 일변도 성장 한계, 융·복합소재산업로 영토확장 위한 구체적 대응 필요

비의류용·산업용 신수요 마켓으로 확장된 파이, 섬유산업군 편입 방안 마련해야




글로벌 마켓의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국내 섬유·패션산업계 또한 스트림 전반에 걸쳐 불황극복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동시에 묘책을 도출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섬 메이커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원사수급 문제는 제조기반의 화섬직물산지를 비롯 산업 전방위에서 ‘공존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이라는 선순환의 가치사슬과 토태를 뒤흔들고 있다.


원사에서 사가공 제직/편직, 염색가공, 패션/봉제에 이르기까지 ‘가격’ 본위의 수요시장 확대와 에너지 비용 폭등으로 ‘채산성’을 뒷받침할 오더 확보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친환경 가속화 흐름은 당면한 섬유산업 생태환경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폴리와 나일론 원사를 시작으로 ‘가먼트-투-가먼트(Garment-Fiber-Garment)’에 이르는 리사이클 흐름, 바이오 베이스 기반의 셀룰로스, 생분해 PLA 등 기초소재의 조달에서 제조기반의 에너지 저감과 저탄소 대응 강화 등 헤아릴 수 없는 대응과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섬유패션산업은 그야말로 대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섬유제조기업들은 섬유제조로봇 공급 확대를 통한 섬유제조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에 환영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정책이 다분히 패션·유통 중심의 지원과 환경조성 대응으로 제조기업의 선순환과 연착륙을 유도할 정책적 지원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다.


‘섬유패션산업의 뿌리산업 지정’과 관련,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한상웅 이사장을 중심으로 다채널에 걸친 대정부 건의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수요조사가 진행됐다.


뿌리산업에 지정되면 고용 및 세제지원과 R&D 활성화를 통해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섬유산업계의 대응은 당면한 불확실성과 산업생태계 급변에 따른 섬유패션산업의 연착륙을 유도하고,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극약처방 내지 묘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선행돼야 할 요소로 산업계 내부의 혁신을 꼽는다.


원사메이커들과 화섬 수요기업들 간 전개되고 있는 수요공급 불균형은 미들-다운스트림으로 파급되고 있으며, 스트림 내에서 궤도이탈 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 오더를 수행하면서 생산공정 간 발생되는 각종 클레임 소송 건이 폭증하고 있으며, 공정기업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바이어들은 가격 본위의 ‘Something New’ 아이템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으로 갈수록 오더수행의 선택지가 사라지고 있음은 물론, 역외 3국 소싱을 지속적으로 확대·요구하고 있다.


국내 제조기반 섬유기업들이 ‘글로벌 신제품개발 플랫폼(개발만 한국에서 메인은 역외국 진행)’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이 또한 제조 스트림 환경이 더 악화된다면 지속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섬유 전문가들은 “패션의류소재 중심의 전통섬유(뿌리산업)의 경착륙 방지 대응과 함께 융·복합소재산업 중심의 미래 첨단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섬유산업의 투-트랙 전략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섬유산업계는 20여년 전부터 산업용섬유소재산업의 육성 및 전환의 중요성을 논했지만, 실제로 섬유산업 내부에서 산업용 섬유기업과 연계한 전후방 연관산업 파급효과 및 이에 따른 섬유소재산업의 영역확장 흐름에 대해서는 손 놓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계지표를 산출하는 지표의 한계성으로 자동차, 조선, 항공, 건설 등에 공급되는 섬유소재를 섬유산업군 통계로 편입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섬유산업 내부에서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민국 섬유소재산업계는 패션의류소재 중심의 영역확장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치에 이르고 있음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기존 마켓과 바이어를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패션소재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아이템 개발과 신시장 개척 및 바이어 발굴을 위한 새로운 도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의 급격한 붕괴와 친환경 흐름으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섬유패션산업계에서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혁신을 향한 간절함과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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