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섬유제품 통해 시대적 유행과 변화된 삶 조명
대구섬유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과 함께 9월 16일부터 11월 21일까지 ‘대구섬유, 우리 삶을 바꾸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K-museums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전으로 마련되며,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석기)이 대구섬유박물관 운영을 맡은 이래 첫 번째 기획전이다.
2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300여 점의 근현대 자료와 사진, 영상으로 섬유도시-대구의 대표적인 제품을 통해 변화된 삶을 조명한다.
▶‘1부-대구, 섬유를 꽃피우다’ 에서는 대구의 섬유산업과 공장노동자, 섬유를 사고파는 시장 상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6·25 전쟁이 끝나고 섬유 소비가 늘어나자, 대구는 섬유공장 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1950년대, 대구 비산동에서 부친이 섬유공장을 운영했던 이장백씨는 “대구시민을 먹여 살린 것은 섬유다. 넓게는 경북까지 먹여 살렸다. 당시에는 비산동에만 50개가 넘는 공장이 있었다”고 기억을 전했다.
대구는 광복 이후 우리나라 산업화·도시화를 이끈 섬유산업의 중심지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실을 생산하는 많은 제사공장(製絲工場)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6·25전쟁의 피해도 적어 한반도 최대 직물 산지로 성장했다.
6·25전쟁 이후 섬유도시 대구의 형성을 보여주는 ‘대구상공시가도(1954)’, ‘대구시도시계획도(1956)’, 대구의 대표적인 섬유공장과 여러 상표 등이 전시된다.
더불어 섬유를 만들고 팔았던 공장 사람들과 시장 상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도 마련돼 있다.
▶‘2부-대구섬유, 생활을 바꾸다’에서는 주요 섬유 생산품 가운데 전국적으로 인기 있었던 옥양목, 양복지, 나일론을 소개하고 그로 인해 변한 우리의 일상이 소개된다.
1950년대 대구의 섬유공업이 활기를 띠면서 광목, 포플린, 옥양목 등 면직물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중 옥양목(玉洋木, calico)은 표면이 옥처럼 고운 하얀 서양무명으로, 부드럽고 섬세해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귀한 면직물로 여겨져 혼숫감으로도 많이 이용됐다.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직접 지어 보낸 ‘옥양목 버선과 앞치마’ , 혼수품으로 준비한 ‘상복용 치마저고리’, 옥양목 ‘보자기’ 등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국산 모직물의 신호탄을 울린 제일모직의 ‘장미표 털실’과 상표, ‘골덴텍스 양복지’, ‘맞춤 양복’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일론 스타킹’, ‘한복’, ‘낙하산지 블라우스’부터 ‘모기장’, ‘우산’, ‘칫솔’ 등에 이르는 생활용품에까지,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일론 제품을 재조명한다.
특히, 전시장에 재현된 1950~80년대 주거공간에서는 당시 생활 속 섬유제품들을 통해 시대적 유행과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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