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學·硏 머리 맞댄 ‘대구·경북지역 섬유패션산업 발전 토론회’ 개최
글로벌 환경변화 대응과 지역 섬유산업의 지속가능 발전방향 모색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조정문)는 지난 11월 8일, 오후 2시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2층 세미나실에서 ‘지역 섬유패션산업 지속화와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지역 섬유패션산업 발전토론회’를 개최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조정문 회장을 비롯 대구시, 학계, 업계 원로 및 대표, 연구기관·단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토론회는 지역 섬유패션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정책방안 발표 및 토론을 통해 미래산업으로의 전환과 산업고도화 방안을 모색했다.
조정문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역섬유산업은 성장유망산업이자 국가 기반사업으로 60여 년간 이어왔으나 산업환경 변화와 글로벌 마켓의 급변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태 섬유산업의 주력산업화 전환 추진을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기탄없는 소통과 대책 및 해결방안을 제시해 대한민국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정의관 경제국장은 “친환경·고부가 소재개발과 탄소중립·친환경 패러다임으로의 변화 및 미래성장산업으로 고도화를 위해 대구시에서도 관심을 갖겠다”고 전했다.
토론회는 ‘글로벌 산업환경 변화 대응과 섬유산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윤석한 섬유 PD의 주제발표와 학계·연구기관·섬유 스트림 기업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된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선진국과 간극 줄이기 위해 수요중심의 고부가 기술 확보 요구돼
정부, 첨단소재 자립화, 친환경·디지털 혁신 통한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 추진
지속가능 친환경, 저탄소화 제조공정, 서비스·제품 디지털 전환 등 적극 대응
중소기업 연계 통한 완결형 기술 상용화 및 밸류-체인 선순환구조 확보 필요
윤석한 PD는 “섬유산업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주력산업이자 미래기반 산업으로 대표적인 고용창출 산업인 동시에 전·후방 연계 효과가 큰 산업이지만 2010년대 이후 위기국면에 돌입한 국내 섬유산업은 글로벌 선진국과 간극을 줄이기 위해 수요중심의 고부가 기술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섬유기업의 R&D 투자 역량부족으로 넷-크래커 상황 심화에 따라 국내 섬유제품의 시장경쟁력 상실과 섬유산업 붕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섬유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2030 섬유비전’을 바탕으로 친환경·저탄소화 기반의 지속가능, 첨단 신소재, 디지털 기술도입 관련 수요기반 기술개발과 산·학연 연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국내 섬유산의 미래핵심 수요산업 대응을 위한 첨단소재 자립화, 친환경·디지털 혁신을 통한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신정부 주요 국정과제와 연계한 R&D 추진 사업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국정과제와 연계한 신규 R&D 방향은 ‘공급망 안정화’와 ‘미래 산업환경 변화 대응 시장창출 및 선점’에 있다면서 이를 위해 섬유산업의 지속가능한 친환경/저탄소화 대응과 섬유산업 제조공정/ 서비스/ 제품 디지털 전환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 PD는 맺음을 통해 “첨단 섬유소재 부품산업의 경우, 미래차,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환경 등 미래 혁신산업과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으며, 관련 수요산업 또한 급속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핵심 수요 산업용 첨단섬유, 프리미엄 소비재시장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제조기반의 섬유산업 스트림 간 긴밀한 연계 협력 강화와 대·중견, 강소기업 핵심개발 주도에서 중소기업 연계를 통한 완결형 기술 상용화 및 밸류-체인 선순환 구조 확보가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영남대학교 김삼수 교수를 좌장으로 9명의 패널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스트림&업종별 주요 당면현안이 제시됐다.
이민수 대표 - 생산기지화 중심의 선제적인 설비투자 위해 CEO 실행력 뒤따라야
박인병 대표 - 원자재 조달 문제 발생, 섬유산업 지속가능에 문제 직면 피할 수 없어
안훈주 대표 - 산업 내 인력 조달 임계점, 제조기반 안정화 및 공급망 확보에 적신호
정순식 대표 - 지역섬유소재기업과 패션·봉제기업과의 연계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박경택 대표 - 기초소재-수요기업 연대·협력 통한 밸류-체인 기반 확대·강화 필요
먼저, ▶사가공 분야 패널로 발표에 나선 ㈜대영합섬 이민수 대표는 “6년 동안 200억 원을 신규투자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노하우(know-how: R&D) 보다 노웨어(know where : 생산기지화) 중심의 지속적인 투자가 반드시 뒤따라야하며, 기업 CEO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제직분야 패널로 나선 ㈜예스텍스타일 컨설팅 랩 박인병 대표는 “섬유산업은 기초소재인 원사를 시작으로 전 스트림 간 긴밀한 공조가 절대적이지만, 최근 국내 원사메이커 상당수가 생산기반이 흔들리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독주 지속과 국내시장에서의 원자재 조달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섬유산업의 지속가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섬유산업이 뿌리산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국내 섬유산업 관련 기관·단체의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염색가공분야 패널인 ㈜삼환염공 안훈주 대표는 “산업 내 인력 조달 및 활용에 있어서 임계점에 달한 상황으로 제조기반 안정화 및 공급망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제조기업의 자동화 및 스마트팩토리 사업, 산업안정 및 환경대응 분야 사업 등에 있어서 개별기업 차원에서 전방위로 대응하기엔 역부족인 만큼, 다수의 지원기관을 중심으로 기업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대응할 수 있는 스트림 별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패션/봉제분야 패널로 나선 ㈜빗살무늬 정순식 대표는 “봉제/패션산업이 IT와 DX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텍스타일프린트(DTP) 분야 관련 기업들의 경우, 다이텍연구원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며, 지역섬유소재기업과 패션·봉제기업 간 연계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업용 섬유 패널로 나선 ㈜건백 박경택 대표는 “폐 PET 리사이클 중심의 기초소재 전문기업이지만 친환경 소재 수요기업들과의 연대·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기반 확대·강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진석 교수 - 섬유 신수요 반영한 산업통계 마련, 인력에 선제적 투자 뒤따라야
김은경 교수 - 디자인·기술분야 연구&개발, 산·학 연계 프로젝트화 추진 필요
호요승 원장 - 신수요 마켓 발굴 위한 해외마케팅, 수요맞춤형 인력 양성·공급 강화
홍성무 원장 - 기업들 인력과 환경문제 최대 관건, 업계 지원사업 확대 추진 계획
한상웅 이사장 - 섬유염색산업 뿌리산업 지정해 금융·세제· R&D 등 지원 확대해야
▶학계 패널로 나선 경북대학교 배진석 교수는 “섬유산업 통계의 새로운 정립이 필요하다”면서 “섬유소재산업은 필터, 각종 내/외장재 등 다양한 수요연계형 포지션을 기반으로 신수요 마켓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을 대상으로 섬유산업의 파이(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통계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구난방의 각개전투 의견개진이 아닌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중심인 대구경북섬유산업계가 단일화된 목소리가 필요하며,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인력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뒤따라야한다”고 피력했다.
▶학계 패널로 나선 계명대학교 김은경 교수는 “지역 패셔산업이 더 이사 설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섬유패션 관련 육성지원사업의 경우, 디자인 및 기술분야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산·학연계 프로젝트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유연구기관 패널로 나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호요승 원장은 “국내 원사메이커들의 차별화소재개발을 위한 R&D 투자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신소재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호 원장은 “소재의 빈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원료기업과 소재기업 간 협업체계의 강화가 필요하며, 연구기관 간 신소재개발 및 공정개선을 위한 공조 대응, 신수요 마켓 발굴을 위한 해외 마케팅지원, 수요맞춤형 숙련인력의 지속적인 양성·공급 등 섬유산업 재도약의 선결과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섬유연구기관 패널로 나선 다이텍연구원 홍성무 원장은 “기업지원의 확대를 위한 기업 현장방문에서 인력과 환경문제가 최대 관건이었다”며, “재직자를 위한 실무교육에서 중장년 구직자와 취업예정자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원장은 또 “섬유 제조기업의 공장 자동화와 관련 성공모델을 도출하는 한편, 통합환경관리제도(화관법)의 대응을 위한 대구염색공단과의 협력대응, 섬유소재 저탄소화사업(품질&코스트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의 유관기관 공동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패널토론에 이어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한상웅 이사장은 염색가공업계의 정책과제 및 대정부 건의 내용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대 정부 건의를 통해 섬유염색산업을 뿌리산업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조만간 이를 통해 금융·세제· R&D 등의 지원 확대는 물론, 자동화산업 관련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 주목받았다.
한 이사장은 또 “스마트공장 구축의 정부지원 확대,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변경 최소화, 실업급여 반복수급 제재 강화, 염색가공산업 통합환경법 적용 대상 사업장 지원 강화, 안티몬 특정배출물질 규제 합리화 등 대정부(산업부·환경부·노동부) 건의 및 답변 내용 10여 건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환경변화 대응’ 및 ‘섬유산업 목소리 및 역량 결집’에 포커싱된 이날 토론회는 조정문 회장의 맺음으로 마무리 했다.
조정문 회장은 “이번 토론회는 대구경북섬유산지 섬유인의 현황을 공감하는 자리였으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를 자주 만들어 지속·발전할 수 있는 토론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회장은 또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한국섬유산업의 중심임에 자부심을 가져야하며, 섬유산업 스트림 공조와 협업을 통해 산지가 소재집산지로 위상을 재확립할 수 있도록 변신의 노력을 가속화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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