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필름, 폐섬유 수입금지 품목에서
한시적 제외돼야 국내 기업이 산다
(사)한국재생화이버협회(회장 조승형)는 지난 7월 21일, ‘2022년 1차 임시총회’를 개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수급 불안정에 따른 업계의 당면한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회원사들의 중지를 모아 국회 및 환경부에 청원서를 제출키로 했다.
한국재생화이버협회 회원사를 비롯 국내 50여 업체는 40여 년 간 폐 페트를 재활용한 재생화이버를 생산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대응으로 친환경산업의 선봉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연간 생산량 60만 톤의 절반 정도를 수출하고 있어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6월 30일부터 폐 PET 수입금지 품목 고시에 따라 2022년 1월에는 폐 압축 PET 가격이 전년 대비 66%에 이르는 폭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국내 PET 칩(CHIP) 물량의 10% 정도를 공급하면서 국내 PET 칩 가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도레이첨단소재 입찰가 또한 2022년 1월부터 5월간 kg당 350원 인상되는 등 올해만 45%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재생화이버 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재생화이버 출고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어려움은 물론, 코로나에 따른 수출감소와 물류비 급등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가 지난 6월 말, 국내 50여개 재생화이버 업계를 대상으로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2년 상반기 원재료 상승 체감률은 41%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폐필름, 폐섬유(방사공정 waste 포함), 폐PET압축품을 수입금지 제외 요청 우선품목으로 꼽았으며, 업계가 직면한 최대 현안은 원재료 값 폭등 및 수입금지 완화를 들었다.
협회는 이 같은 산업계의 위기극복 방안으로 “수입금지 품목 고시를 탄력적으로 연동 운영해 국내 페트병 재활용 물량의 증가 및 원료의 안정적 공급 때까지 폐필름, 폐섬유를 수입금지 품목에서 한시적으로 제외해 줄 것”을 정부를 상대로 청원키로 했다.
업계는 “환경부의 폐기물 수입금지 및 제한 로드맵에는 원론적으로 공감하지만, 국내 페트병 배출에서 선별-세척-압출 물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생 화이버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입금지 조치를 취해 2022년부터 폐 PET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연간 60만 톤의 재생화이버를 생산하려면 약 24만 톤의 플레이크 칩, 36만 톤의 일반 PET칩(팝콘, 펠렛, 파쇄품)이 필요하지만 현재 플레이크 칩은 식품용기로 전환되고 시트로 수출하기 때문에 17.5만 톤 이하로 줄었으며, 일반 PET칩은 수입 금지로 27.5만 톤이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15만 톤 가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재생화이버협회는 업계의 이러한 긴급 현안에 대해 회원사 및 비회원사를 포함한 화이버산업계의 중지를 담은 청원서를 조만간 국회 및 환경부에 정식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이날 임시총회 개최를 통해 미가입 회원사 대상의 가입 확대와 원료, 케미칼, 밴드, 포장재, 소모품, 전기가스 등 재생화이버 산업 전후방 스트림 업체 대상의 준회원제 추진 등으로 재생화이버 산업의 대내·외 역량을 결집·강화시켜나가기로 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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